마리 소희 수녀

마리 소희 MARIE So HEE 수녀             ND 7664                  PDF Download

정선민 JUNG, Sun Min

인천, 평화의 모후 관구

출 생:                                                  1977년 2월 21일                    경남 진해
서 원:                                                  2004년 1월 25일                   인천
사 망:                                                  2022년 9월 26일                   인천
매 장:                                                  2022년 9월 28일                   경기도 양주

안에 사시는 사랑의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토록 살으렵니다

마리 소희 수녀는 아버니 정현국과 어머니 박순덕의 장녀로 태어났으며, 한명의 남동생이 있다.

수녀는 부모님으로부터 신실한 가톨릭 신앙을 물려 받아 신앙생활을 시작하였고, 입회 전에는 본당 주일학교 교리교사로서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수녀의 어머니는 노틀담 준회원 이시며, 딸인 수녀와 함께 노틀담의 정신을 살아가고 계시다.

첫선서 후 수녀는 본당과 학교에서 사도직을 하며 특유의 환한 미소로 좋으신 하느님의 사랑을 전달하였다. 수녀의 미소는 그녀가 하느님으로부터 선물받은 밝고 선한 성품을 그대로 드러내 주었다. 본당수녀로 활동할 때, 늘 웃는 얼굴로 신자들을 대하는 수녀의 모습은 함께 하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좋으심을 느끼게 하였다.

또한 입회 전 대구효성가톨릭대학 종교학 학사학위를 취득한 수녀는 노틀담의 교육자로서 박문여중, 박문초등학교, 대철중학교, 박문중학교에서 13년간 교사로 헌신하였다. 학교에서 수녀는 늘 가난하고 소외된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 그들과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하는 친구가 되어주었다. 수녀 특유의 밝은 모습은 학생들에게 활기와 희망을 주었으며, 그들이 보다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수녀의 마지막 소임지였던 박문중학교에서 수녀는 생태교육에 주력하였다. 그녀의 주보성인인 성 프란치스코처럼 자연에 대한 사랑을 지녔던 수녀는 학생들에게 피조물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지구환경의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수녀는 학교 옥상의 텃밭을 교육의 장으로 삼아 학생들과 함께 직접 작물들을 가꾸고 수확하며, 자연을 돌보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학생들에게 선사하기도 하였다.

공동체 안에서도 수녀는 기꺼이 자신을 내어놓으며 밝고 긍정적인 분위를 조성하였다. 소박하고 정성스럽게 공동체의 일을 함께 하였으며, 칭찬과 격려로 자매 수녀들을 지지해주고, 작은 나눔과 배려에도 커다란 행복을 느끼며 감사를 표하였다.

2022년 2학기를 시작하면서 허리 쪽의 심한 통증을 느낀 수녀는 검사를 통해 소장, 척추쪽 대동맥 주위를 비롯하여 곳곳에서 종양(신경섬유종)이 발견되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녀는 치료를 위해 학교를 퇴직을 하고 2022년 8월 10일에 관구본원으로 이동하였다.  8월 12일, 소장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9월 22일, 수녀에게 심한 통증을 겪게했던 척추쪽 대동맥 주위의 종양 제거하는 수술은 종양으로 덮여있는 대동맥을 잘라내고 인공대동맥을 이식받는 큰 수술이 되었다. 수도공동체가 한마음으로 드리는 간절한 기도 속에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수녀는 가족과 수도공동체에 깊은 감사를 전하였다. 그러나 9월 26일, 수술부위인 대동맥 문합부의 누출이 일어났고 이로인해 저혈량성 쇼크가 일어나 수녀는 하느님 품에 안겼다.

수술 전 심한 통증을 겪으면서도 긍정적인 자세와 밝음을 잃지 않고 공동체와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깊이 간직했던 수녀의 모습은 함께했던 이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작은 기쁨” 이라는 뜻을 가진 수녀의 수도명처럼 수녀는 일상의 작은 일들 안에서도 하느님께 대한 기쁨과 감사로 가득 찬 삶을 살았다. 우리는 수녀를 잃은 슬픔 속에서 수녀의 밝음과 긍정적인 자세, 기쁨 가득한 선한 미소를 떠올리며, 하느님 안에서 숨겨진 보석처럼 살아온 수녀를 기억하고 있다.

이제 좋으신 하느님 품 안에서 평화의 안식을 누리고 있을 마리 소희 수녀가, 그녀의 모토대로, 사랑의 왕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히 살기를 기도드린다.